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으로 단일시즌 '10승-30홈런'이라는 새역사를 쓰는 등 맹활약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 경기 때 홈 팬들이 '욱일기' 응원을 펼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에인절수 구단에 공식 항의했다고 2일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LA 에인절스 홈구장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중 에인절스 팬이 오타니가 등장하자 욱일기 응원을 펼친 것을 누리꾼이 화면을 캡처해 제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며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 것은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구단에 이메일을 보내 강력 항의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가 보낸 메일에는 욱일기가 어떤 의미인지 등을 알려주는 영어 영상도 첨부했다.
서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에 벌금 1만5000달러를 부과한 일도 사례로 들었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특히 전 세계 야구팬이 시청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욱일기 응원은 당연히 근절돼야 하며 향후 구단이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프리미어12 등 각종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여전히 욱일기 응원이 펼쳐지는 것을 두고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지적해 재발 방지에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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