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소재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여교사가 이달 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조깅 중 사라졌는데, 이후 그가 억만장자의 손녀라는 것이 밝혀져 현지 경찰이 납치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4일 가디언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인 엘리자 플레처(34)씨는 지난 2일 오전 조깅을 하던 중 한 남자가 그에게 접근했고 몸싸움 끝에 강제로 차량에 실렸다.
플레처는 평소 아침마다 조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도시에서 올해만 실종 신고가 100건을 넘었던 만큼 현지 경찰은 수사 초반에는 실종 사건으로 간주하고 피해자의 행방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이후 플레처가 미국 하드웨어 공급업체인 오길社의 창업주 조셉 오길 3세의 손녀로 밝혀짐에 따라 경찰은 납치에 무게를 두고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특히, 초등학교 인근에서 플레처의 부서진 휴대전화와 물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플레처가 강제로 탄 차를 발견해 차 안에 있던 남성을 구금 중이지만 플레처의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길社는 연 매출 30억달러(약 4조원)을 기록하고 직원 수만 5500명에 달하는 규모의 회사다. 지난 2020년 기준 해당 기업의 가치는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으로, 미국 민간기업 중 143위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주 오길 3세는 그가 납치되기 2주 전 세상을 떠났다. 오길 일가는 플레처 실종과 관련한 제보 시 모든 제보자에게 5만 달러(약 6800만원)를 사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엘리자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대한다"며 "우리의 노력이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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