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성 지지자 수백 명이 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재명은 죄가 없다’ ‘정치 검찰 해체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검찰을 규탄했다. 3년 전 ‘조국 수호’ 집회가 열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재명 수호’ 집회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팬덤 정치일 뿐이다. 조국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조국 수호’를 외쳤던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내로남불’에 배신감을 토로할 정도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는 결국 ‘제2의 조국 지키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검찰이 1일 이 대표에게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선 때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꼬투리 잡는다”며 되레 적반하장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재명 수호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제1 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라며 “정치 탄압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허위 사실 공표는 명백한 불법 선거 행위인데도 ‘정치 탄압’ 운운하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외에도 성남FC 후원금 불법 모금, 변호사비 대납,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 등 여러 의혹에 연루돼 있다. ‘방탄 금배지’에 이어 ‘방탄 당 대표’까지 거머쥐었으니 사법 리스크를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이 대표는 사실관계를 가릴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혹여 억울한 것이 있다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이다. 특히 ‘개딸’에 기대 여론 몰이를 하려 한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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