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최전방 섬에 침입하는 중국 드론에 대비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육군 진먼 방위지휘부(이하 지휘부)는 2일 밤 정체불명의 드론을 발견한 초병의 보고에 따라 교란총과 7.62㎜ 이하 화기 등으로 무장한 장병을 투입하는 시나리오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지휘부는 또 드론이 진먼다오의 해상통제구역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지휘부는 '감시―통보―퇴거 시도―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사전 경고 후 교란총 등을 이용한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라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진먼다오의 또 다른 부속 섬 얼단다오(二膽島)에서 근무하던 대만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을 쫓기 위해 돌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만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실탄 방어 사격을 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대만군은 지난달 31일에도 6∼8시에 중국 민간 드론 3대가 잇따라 진먼(金門) 인근 섬에 침입하자 실탄 사격을 했다.
실제로 지난 1일에는 민간용 드론이 진먼 섬에 딸린 스위(獅嶼) 섬 인근 통제 해역에 들어와 퇴거에 불응하자 대만군에 의해 격추됐다.
대만군은 중국 드론의 침범에 대응해 진먼섬과 마쭈(馬祖) 열도에 전문 타격대를 파견할 계획이다.
위지휘부는 또 2일 오후 샤오진먼(小金門) 례위(烈嶼)향 구이산 해변 순찰 도중 찻잎 등으로 삶은 달걀인 차예단, 반찬 자차이, '대만동포 여러분', '1선에서 근무하느라 수고하십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담긴 비닐봉지 하나를 발견했다며 해당 물품을 공개했다.
대만 측은 앞으로 중국 드론의 지속적인 도발과 소란, 물품 투척 등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해친다면 자기 방위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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