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세력을 키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울산지역 기업들도 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들어갔다.
5일 현재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울산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날에는 울산과 울산앞바다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체의 태풍 대비도 분주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생산차 등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또 배수 취약 지역을 확인하고, 각 공장 정전에 대비해 각종 전기설비 점검을 벌였다.
현대중공업은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들어갔다.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으며,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지난 1일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했다. 해외에서 선박이 울산으로 오는 중에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하루 24시간 공정이 계속되는 장치산업 특성에 따라 단시간 정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석유화학업종 각 사업장은 정전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휴일인 지난 4일 비상 1단계에 들어갔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해안가 등 989건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배수펌프장 26곳의 펌프와 수·배전 시설도 확인했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대비해 어선 790척을 육상으로 인양하도록 했고, 양식장 27곳에 대한 결박도 단단히 했다. 농촌에서는 농경지 배수, 전작물 지주 설치, 과수(1003㏊) 조기 수확, 비닐하우스 238㏊ 고정 등 조치를 독려했다. 공사장 25곳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68대 안전도 사전에 점검했다. 강변 주차장 12곳, 산책로 등 32곳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6일에는 울산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가 전면 휴업한다. 5일에는 학교장이 기상 상황을 고려해 등·하교 시간 조정, 원격수업 전환, 휴업 등을 결정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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