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불명예 퇴진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으로 영국 총리직에 올랐다.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를 잇는 영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다.
5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이날 오후 런던의 퀸엘리자베스 2세 콘퍼런스센터에서 트러스 장관이 전체 14만 1725표(무효표 제외)의 약 57.4%인 8만 1326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82.6%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경선에서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은 6만 399표를 득표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트러스 장관은 당선 발표 직후 연단에 올라 “(영국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대담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선거 기간 내내 트러스 장관은 강력한 감세 정책을 공약하며 경기 침체 위기에 빠진 영국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8명의 경선 후보 중 2명을 가리기 위해 보수당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다섯 차례의 투표에서 트러스 장관은 줄곧 수낵 전 장관에게 밀렸다. 하지만 이후 6주간 진행된 전 당원 우편투표에서 대처 전 총리의 후계를 자처하는 동시에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내세워 승기를 잡았다. 트러스 장관은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존슨 총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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