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10에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사라졌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5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G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 오픈(총상금 175만 달러). 우승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낸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차지했다. 전날까지 11위에 머물렀던 로페스는 이날 버디만 8개로 8타를 줄이며 2위 메건 캉(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김세영(29)은 대회 마지막 날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까지 노릴 수 있었지만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오히려 순위가 밀렸다. 김세영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김효주(27),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3위로 마감했다. 그는 “오늘 조금 아쉬웠다.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아쉽다”며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거리나 방향성이 안 좋아서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날 공동 4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뒤 3라운드에서도 1타만 줄여 우승권과 멀어졌다. 그나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순위를 전날 33위에서 공동 13위로 끌어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날에 첫날처럼 좋은 스코어로 끝나서 만족한다”며 “오랜만에 미국 대회에 나와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끝내게 돼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날 6언더파 맹타로 공동 선두에 올라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최혜진(23)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가 톱 10에 들지 못한 대회는 AIG 여자오픈이 유일했으나 올해는 6월 마이어 클래식과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8일부터 시작되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전해 아쉬움을 달랜다. 김효주는 “오늘 잘 쳐서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며 “아직 감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 좀 더 감을 끌어 올리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박성현(29)과 이정은(34), 최나연(35), 최혜진 등 14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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