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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니 1시간 일찍 출근하래요"…K직장인 '부글 부글'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저녁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출근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회사에서 출근에 차질이 없도록 서둘러 달라는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직장인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서울 직장인들의 6일 출근 혹은 재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날 오후 4시 기준 59명 중 38명(64.4%)이 '사무실로 출근한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를 한다'고 응답한 인원은 21명(35.6%)이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으로 분류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직장인들의 글 중에서는 6일 재택근무 지시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 많았다. 5일 오후부터 재택근무로 전환됐다거나, 6일 오후 출근으로 변경됐다는 등 근무 시간이 변경됐다는 글도 올라왔다. 고용노동부는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 자율적으로 재택,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한 바 있다.

네이버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은 6일 전사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자율출퇴근 등을 권고하는 문자를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현대중공업은 6일 하루 출근 시각을 늦추기로 하는 등 울산 지역에 위치한 주요 기업체들도 근무 시간 조정 혹은 휴무에 들어가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중인 5일 오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파도가 방파제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대조적으로 정상 출근이 예고됐다면서 출근길을 우려하는 직장인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한 네티즌은 "오히려 태풍이 예고됐으니 출근에 차질이 없도록 1시간 일찍 나오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하소연했다. 울산 지역에서 근무한다는 한 네티즌은 "태풍 얘기를 했다가 출근하기 싫냐고 욕먹었다"고 토로했다. 직장에서 재택근무 여부를 물었더니 "'내일 무슨 날이냐'는 답이 돌아왔다"는 푸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평소처럼 8시에 정상 출근하라는데 수영복 입고 헬멧 쓰고 가려고 한다"고 비꼬았다. "태풍 대책으로 6일 반바지 출근을 허용한다고 하네요. 사장님 감사합니다"는 글도 올라왔다. 재택 지시가 내려오지 않으면 연차를 사용하겠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쯤 제주도를 가장 가깝게 지나간 후 오전 7시쯤 경남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쯤에는 부산 북북동쪽 80㎞ 지점을 지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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