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가 거센 기세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경남 창원 마산만에 위치한 차수벽(遮水壁)이 가동됐다.
5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마산합포구에 있는 높이 2m, 폭 200m 규모의 방재언덕 차수벽(기립식 방조벽, 유압전도식)을 이날 오전부터 가동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던 높이 2m의 강화유리벽 1㎞까지 합치면 총 1.2㎞의 해안 방패막이 생기는 셈이다. 550㎝의 해일까지 막을 수 있다.
차수벽 가동은 지난 2018년 12월 준공된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때 해안가 저지대 피해 예방을 위해 차수벽이 운영된 바 있다.
마산해수청에 따르면 해당 차수벽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산합포구 해안가에 해일이 들이닥치며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이후 설치됐다. 당시 마산에서만 18명이 숨졌고, 이재민 9200여명, 재산피해 5900여 억원이 발생했다.
차수벽은 힌남노가 한반도를 완전히 통과한 6일 오후나 늦어도 7일 오전까지는 세워진 상태로 가동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방재언덕 인근 구항배수펌프장(신포동 1가 74-1)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모래주머니를 추가 배부한다. 시는 이 지역이 저지대인데다 힌남노 상륙이 예상되는 6일 오전 4시 무렵에는 만조시간까지 겹치며 침수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해 최근 모래주머니를 지속해서 배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께 통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전 8시께 부산 서북부 4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통영 만조시간은 오전 4시 51분, 마산은 오전 4시 54분께로 예보돼 폭풍 해일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마산에 2m 50cm가 넘는 해일이 올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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