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2의 n번방'으로 불리는 사건에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고위 관계자는 "(주범으로 알려진) '엘' 외에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상에서 성 착취물 피해를 당한 미성년자가 지난 1월 '추적단불꽃' 측에 피해 사실을 알리며 수면 위로 불거졌다.
가해자는 2019년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불꽃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단불꽃 활동가인 원은지씨(활동명 '단')에 따르면 피해자는 6명으로 대다수가 미성년자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 단체 '프로젝트리셋(ReSET)'에도 피해 의심 사례 제보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 인력을 확충했다. 모든 제보를 수사선상에 올려 전방위로 수사망을 넓히는 만큼 피의자는 물론 피해자 수도 현재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방이 장기간 유지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개설됐다가 폐쇄되는 일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기존의 ‘n번방 사건’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판단한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소셜미디어의 협조를 얻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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