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인한 파도가 아파트 15층 높이의 새연교 주탑을 집어삼킨 가운데 곳곳에서 가로수가 부러지고 돌덩이와 보트가 날아다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 곳곳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10∼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이 가깝게 다가오면서 제주 서귀포 해상에는 거대한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고 있다.
서귀포항 인근 새섬에 놓인 부딪힌 파도는 높이 45m의 새연교 주탑보다도 훨씬 높게 솟구치기도 했다. 해안도로 곳곳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이 널려 있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 공터에 대피시켜둔 보트는 강한 바람에 인근 도로 한가운데까지 날려갔다. 제주시 아라동의 한 타운하우스에 있던 트램펄린은 인근 숲속으로 날아가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시 아라동 도로에 물이 차올라 차량이 침수되면서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제주시 아라아이파크아파트와 이도동 제주제일중학교 인근 도로에 있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정전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17분 제주시 일도2동 지역 15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이어 오후 8시 41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와 남원읍 지역 738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정전 피해를 본 가구는 총 888가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