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4차 대회에서 네 번째 도전 만에 우승했다.
존슨은 5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볼턴의 더 인터내셔널(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시리즈 4차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195타로 호아킨 니만(칠레),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와 동타를 이룬 존슨은 1차 연장전에서 먼 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정상에 올랐다.
존슨은 미국 본토에서 유독 강한 모습이다. 앞서 미국에서 열린 LIV 골프 시리즈 2차 대회(4위)와 3차 대회(3위)에서도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올렸다. 캡틴을 맡고 있는 팀 ‘4에이스’는 미국에서 열린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3연속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 원)와 단체전 우승 상금 75만 달러(약 10억 원)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총 475만 달러(약 65억 원)를 벌어 들였다.
LIV 골프 시리즈가 이날 처음으로 미국인 우승자를 배출한 것도 의미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는 9·11 테러 당시 납치범 중 다수가 사우디 국적이었다는 점과 사우디 정부의 언론인 살해 개입 의혹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9·11 희생자 유족들은 LIV 골프 시리즈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도 여론이 찬반으로 갈리는 등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LIV 골프는 기존 골프 대회와 색다른 변화를 꾀하며 긍정적인 여론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PGA 투어에서 금지하고 있는 경기 중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또한 F1(포뮬러원) 방식을 본떠 팀 골프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골프 팬이 LIV 골프 수장을 맡고 있는 그레그 노먼을 향해 ‘PGA 투어는 끝났어, 당신이 해냈어’라고 했다”며 “이 장면은 프로 골프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즌을 비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올 시즌 디 오픈 우승자인 세계 랭킹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196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억 달러(약 136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LIV 골프로 이적한 스미스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상금 101만 2500달러(약 14억 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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