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사이버 성폭력 혐의로 검거된 이들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아동성착취 범죄 혐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서는 여성이 88.6%로 남성 대비 13.5배 많아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6일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정부는 1997년부터 매년 양성평등 주간에 '통계로 본 여성의 삶'이라는 주제로 통계 지표를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여성의 삶'이 아닌 '남녀의 삶'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여가부는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기 위해 남녀 통계와 사이버 성폭력 등을 폭넓게 담았으며, 여러 부처에서 공표된 자료들로 작성했기 때문에 수록된 자료의 시계열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 자료 가운데 각종 폭력사건 관련 지표들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기준 사이버 성폭력 검거인원은 4223명으로, 그 중 ‘아동성착취물’ 검거 인원은 2014년 대비 약 3.6배 증가했다. 아동성착취물 발생 건수는 2018년에 1000건 이상으로 집계됐으나 2020년 2623건으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같은 해 성폭력 피해자 수는 3만105명이고, 이중 여성이 2만6685명(88.6%)으로 남성 피해자 수인 1972명 대비 13.5배 많아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자 수는 남녀 모두 2019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은 0.7%포인트 늘었다.
가정폭력 검거 인원은 5만2431명으로, 2019년보다 7041명 줄었다. 검거 건수도 4만4459건으로, 같은 기간 5818건 감소했다.
데이트폭력 검거 인원은 8982명으로 전년 대비 876명 줄고, 스토킹 검거 건수는 481건으로 역시 99건 감소했다.
2021년 기준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총 2만7434명으로, 이중 성폭력 피해자가 65.6%(1만7999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정폭력 피해자 5184명, 성매매 17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대수명, 출산연령 등과 관련한 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이며 여성(86.5세)이 남성(80.5세)보다 6년 더 길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시기를 뜻하는 건강수명은 남성 65.6세, 여성 67.2세로 평균 66.3세였다.
산모 평균 출산연령과 초산연령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2005년 30.2세에서 2020년 33.1세로 15년 사이 2.9세 높아졌다. 초산연령은 같은 기간 29.1세에서 32.3세로 3.2세 높아졌다.
2021년 난임 시술 이용 환자 수는 남녀 모두 2017년 대비 10배 넘게 늘었다. 여성 환자 수는 약 7만 8000명이고 남성 환자 수는 약 6만 6000명이다. 난임시술 총 횟수는 남성 약 11만 7000회, 여성 약 60만 회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배 많았고, 총 진료 금액도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통계를 밑거름 삼아 우리 사회의 남녀 현실을 잘 반영하는 정책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세부 추진 과제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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