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고군분투하는 (전현희) 위원장님을 두고 먼저 떠나게 돼 죄송스럽다”고 했다.
6일 권익위에 따르면 이 전 부위원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떠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위원장은 “만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떠나기로 했다”면서 “조직과 직원들을 보호하고 제 명예감과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지금의 판단이 최선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권익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과 구성원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며 “권익위 직원으로서 당당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할 말은 많아도 다 할 수 없고 제가 평소 애송하는 시로써 마음을 대신하면서 떠나고자 한다”며 명나라 학자 양신의 시 ‘임강선’을 낭송했다.
앞서 이 전 부위원장은 감사원의 권익위 특별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달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이번 감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자신을 겨냥한 ‘표적 감사’라는 입장이다. 이 전 부위원장도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로, 임기가 2024년 1월까지 보장돼 있지만 감사원 감사에 압박을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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