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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 천장 에어포켓서 13시간 버텨…포항 아파트 주민 기적의 생환

◆포항 아파트 주민 실종, 2명 구조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119 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출차 안내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주민 7명 중 2명이 구조됐다.

약 13시간 만인 오후 8시께 구조된 주민 1명은 39세 남성으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실종자 1명이 주차장 입구 근처까지 헤엄치며 나오는 모습을 보이자 구조대가 밧줄을 묶고 들어가 구조했다고 전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구조된 주민이 파이프 부유물을 붙잡고 있다가 구조대가 밝힌 조명을 보고 직접 헤엄쳐 나와 구조할 수 있었다”며 “발견 장소는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에어포켓은 침수되지 않아 생존자가 숨을 쉬면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나머지 1명은 여성으로 오후 9시께 구조됐다.



복수의 주민에 따르면 이 아파트 1·2단지 관리 사무실은 오전 6시부터 수차례 출차 안내 방송을 했다. 1단지에는 첫 두 차례 방송에서 “지하주차장은 침수되지 않았으며 놀이터 쪽 지상주차장에 세운 차는 출차해야 한다”고 안내됐다. 오전 6시 30분께 나온 세 번째 방송 때는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고 했다”고 한다. 2단지에는 수차례 동일하게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있으니 긴급하게 차를 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아파트 출차 안내 방송을 듣고 다수의 주민이 동시에 주차장에 모였으나 불과 수분 만에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민 7명이 실종됐고 60대 여성 1명은 이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폭우 당시 만조였으며 인근 이마트 1층도 침수되는 등 아파트 주변 상황은 몹시 급박했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1·2차 방송과 3차 방송 사이가 한 20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갑자기 내용이 바뀐 것은 그만큼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고 아무도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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