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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항의 기적'…지하주차장 실종자 2명 극적 생환, 13시간 버텨

실종자 5명 구조…2명 생존, 3명 심정지 추정

6일 저녁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입주민 7명 가운데 5명이 구조됐다. 이중 30대 남성과 50대 여성은 생존한 상태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3명은 심정지 상태로 추정된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 오후 8시께 30대 남성 실종자 1명을 생존 상태로 구조했다. 이후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던 구조대는 1시간여가 지난 후 50대 여성 실종자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목격자들은 최초 발견된 실종자 1명이 주차장 입구 근처까지 헤엄치며 나오는 모습을 보이자 구조대가 밧줄을 묶고 들어가 구조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주민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 관계자는 "주민이 스스로 위에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육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며 "어느정도 입구에 나오니 자력으로 걸어나왔고 육안으로 상태 좋아보였다. 추측컨데 물이 차 있었어도 내부에 숨을 쉴 수 있는 버블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 반께는 실종자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으로 심정지 상태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실종자들을 추가로 찾기 위해 지하 주차장 배수 작업과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포항 지하주차장 실종자 1명 생존상태 구조./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해당 아파트의 입주민 7명은 침수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 실종됐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실은 이날 오전 6시 전후로 1·2차 주차 관련 안내 방송을 했다. '102동과 106동 앞 지상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출차 해야 한다. 지하는 현재 침수가 안 됐다. 안 빼도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민들은 취재진에 전했다.

30분 정도 뒤에는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겨라"는 3차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1·2차 방송과 3차 방송 사이가 한 20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갑자기 내용이 바뀐 건 그만큼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고, 아무도 상황을 예측 못 했다"고 말했다.

당시 소방 관계자는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배수 작업이 2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배수를 한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배수에는 5∼8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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