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상 3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고 태풍 대처 위기경보 수준도 '심각'에서 '주의'로 낮아졌다고 7일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행안부는 앞서 지난 3일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4일에는 중대본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으로 올렸었다.
중대본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폭우가 쏟아진 포항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전날 오전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차를 빼러 갔던 주민들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12시간 넘는 수색을 벌인 끝에 3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수색작업에서 다른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날 포항 남구 오천읍의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은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1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3815ha 등으로 파악된다. 피해는 추가 조사 중이다.
주택 8328채가 침수됐는데 경북이 8309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가 침수는 경북 3077건 등 3085건이다. 또 어선 14척이 파손됐으며 석축, 담장, 간판 등 기타 피해는 385건이다.
도로·교량 47건, 사면 유실 20건, 하천 7건, 산사태 10건, 기타 342건 등의 공공시설 피해도 있었다.
침수와 낙과(과일 떨어짐)를 비롯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3815ha다. 경북이 2308ha로 가장 많고 경남 477ha, 전남 411ha, 제주 280ha, 전북 253ha 등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정전사고도 일어났다. 정전은 총 200건으로, 8만 9203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98.2%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8세대 1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3508세대 4716명이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2380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 146명, 전남 720명, 부산 425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미귀가자는 589세대 999명이다.
여객선은 2개 항로 2척의 운항이 중단 상태이며 대부분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과 철도는 전날 오후 전 구간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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