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노(No, no)"라고 대답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우리의 제도를 유지하는 대통령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재선 도전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은 6년 전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 자신이 말한 미 대통령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그가 (대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철저하게 패배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이는 공화당 내부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 자'(this guy)라고 지칭하며 "이 자에게 용감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2020년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 임기 중 미 의회 폭동 선동과 기밀문건 반출 혐의 등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2024년 대선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또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기밀 유출 사건을 자신의 국무장관 재직 시절 있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과 비교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 “정말 다른 비교”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게는 기밀로 분류된 이메일이 한 개도 없었다는 게 사실"이라며 "반면 트럼프는 기밀로 분류된 수백 개 문서를 가지고 있고, 조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로 기밀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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