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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새 얼굴이냐 주호영 추대냐

자천타천 약 10명 후보군 거론

친윤계서 윤재옥 지지세 감지

한 차례 역임한 주호영 추대 여론도

경선·추대 결정이 1차 분수령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권욱 기자




8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집권여당의 차기 원내대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오는 19일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약 10명의 후보는 추석 기간 동안 물밑 여론 파악에 나설 전망이다. 초재선들 사이에서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경선이냐 추대냐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정우택(5선),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김상훈·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는 여당의 3선 이상 중진 31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아직은 몸을 낮추고 여론을 살피는 모양이다. 후보군에 있는 한 의원은 “여러 권유를 받고 있다”며 “당이 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상황을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친윤계에서는 윤재옥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감지된다. 윤 의원이 지난 대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냈던 만큼 당정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의원의 신중한 성품도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다만 이 경우 친윤계 맏형인 정 위원장과 더불어 친윤계가 당의 투톱을 다 차지했다는 비판이 일 수 있다.

초·재선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것은 최대 변수다.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경선을 벌이면 자리 싸움으로 비칠 수 있고 이재명 당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맞서야 하는 백척간두의 상황인 만큼 이미 원내대표를 역임한 주 의원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위기 상황에서는 경험과 경륜이 중요하다”며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주 의원이라는 분위기가 꽤 많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를 노리는 의원들이 적지 않고 주 의원에 부정적인 기류도 있어 결국 경선으로 기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출마 의사가 없는 한 3선 의원은 “주 의원은 작년에 당 대표에 도전했고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냈다”며 주 의원 추대론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갑론을박을 고려해 추석 연휴 기간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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