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경상수지 흑자가 37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유가는 급등하고 엔화 가치는 폭락하면서 에너지 관련 수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는 7월 경상수지(속보치)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86.6% 감소한 2290억엔(약 2조20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기준 1985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지지통신은 18개 경제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흑자 전망치 중앙값 7400억엔을 크게 밑도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본의 주요 수입품인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반면 엔저 현상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달러 대비 엔화는 143엔까지 하락하며 24년만에 최저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 6063억엔 흑자를 기록했던 일본의 무역수지는 올 7월 1조212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반도체용 제조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47.6%나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닛케이는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원유 가격이 엔화 기준으로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수출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도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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