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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이 폐암으로 이어지는 발병 원리 규명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찰스 스완턴 교수

PM2.5, '발암 돌연변이' 일으킬 가능성 키워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학계가 처음으로 대기 오염이 폐암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인 발병 원리를 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찰스 스완턴 교수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회의에서 대기오염과 암유발 돌연변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인, 한국인, 대만인 등 46만 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오염 입자에 노출되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에 암유발 돌연변이를 일으킬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오염 입자가 EGFR과 또 다른 발암 인자인 KRAS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둘은 일반적으로 폐암에 걸린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긴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돌연변이에서 폐암 발병으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를 증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돌연변이가 나이가 들면서 건강한 폐 조직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연구진은 돌연변이를 지닌 세포가 초미세먼지 오염입자에 노출되면 폐에 염증이 유발돼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대기 중 오염 물질이 도화선 역할을 해 원래 세포 안에서 잠복해있던 암유발 돌연변이 기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똑같은 돌연변이를 지닌 세포가 대기 오염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더 빠르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연구소의 수젯 델라로지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번 연구는 과학계과 사회에 있어 꽤 중요한 발걸음을 뜻한다"며 "지식과 암 발생을 막는 새로운 방법에 문을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스완턴 교수는 이번 연구의 시사점은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종"이라며 "인간 건강을 해결하고 싶으면 먼저 기후 건강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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