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간) 스웨덴 총선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가운데 극우 정당을 포함한 보수 야권 연합(중도당·스웨덴민주당·기독교민주당·자유당)이 근소한 차이로 중도좌파 성향의 여당 연합을 앞서며 ‘관용과 다양성의 나라’에서 이례적으로 우경화된 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기준 스웨덴 의회 전체 349석 가운데 야권 연합이 176석으로 과반, 집권 중도좌파연합이 나머지 17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표 차이가 근소해 재외선거 개표까지 마무리한 14일에야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개별 정당 득표율의 경우 여당인 사회민주당이 30.5%로 가장 높았지만, 다른 중도좌파 정당과 합쳤을 때 전체 득표수가 보수 연대에 밀리며 개표가 진행될수록 열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출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현 총리가 임기를 9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사회민주당 역시 8년만에 집권당 자리에서 내려올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게임 체인저’가 된 것은 창당 이래 최고 득표율(21%)을 얻은 극우 스웨덴민주당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위기를 직면한 가운데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난민·외국인 범죄자 추방, 총기 규제 등을 공약하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스웨덴민주당이 현재 득표율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정권 교체 시 총리 후보로는 야권 연합을 이끌고 있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통신은 “과거 신나치주의 활동 이력 탓에 외면 받아온 스웨덴민주당이 주류 정치계에 등장했다”며 “어느 진영이 승리하든,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서 정부를 꾸리기 위한 협상은 길고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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