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 최고위급 사령관을 생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인 르비우 저널 등은 최근 우크라이나 보병대가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시체보이(53) 육군 중장을 포로로 붙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며 하르키우 지역 발라클리아 근처에서 잡은 러시아군 포로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지휘하는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은 유럽 지역을 담당하며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의 절반을 지휘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투에서 포로가 된 최고위급 지휘관이다.
르비우 저널은 과거 사진을 근거로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남성 중 한 명이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시체보이 육군 중장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눈썹에서 피를 흘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이 남성은 어깨와 가슴에 중령 계급장인 은색 별 2개가 붙어있었는데 현지매체는 “그가 중령 군복으로 갈아입고 탈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6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그를 둘러싸고 마치 큰 물고기를 잡은 것처럼 쳐다보고 있다”며 “영상에 나온 그가 시체보이 중장인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르비우 저널은 말했다.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체보이 중장은 남부군관구 제8근위제병군 사령관으로 지난 2월 28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6월 서부군관구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는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이 다시 한번 교체됐다”고 밝히며 “2022년 8월 26일 시체보이 중장의 후임으로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이 러시아 연방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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