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일원에 조성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민간공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활주로 건설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계획안은 국토교통부 소관이어서 대구시의 청사진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민간공항 부분의 규모와 구성 등을 담은 계획안을 발표하고 국토부에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가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민간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중추공항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우선 시는 2035년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 국제 항공여객 수요의 14.2%인 1998만명, 국제 항공화물 수요의 25.1%인 148만t이 통합신공항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2060년이 되면 국제 항공여객 수요는 2887만명, 국제 항공 화물 수요는 197만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활주로는 3800m 길이를 갖춰 시간당 50회 이상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한다. 하지만 통합신공항의 특성상 군과 민간이 같이 활주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2045년부터 수요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2035년부터 2단계 사업으로 3200m 길이의 민간 전용 활주로 1본을 추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공항시설 용량이 뒷받침돼야 예측된 수요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주로, 계류장, 여객 및 화물터미널 등 적정 시설에 대한 규모를 반영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계류장은 항공기의 원활한 운항 지원을 위해 여객기 53곳과 화물기 4곳을 포함한 57개소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화물터미널은 예측된 화물 수요와 화물터미널에 적용하는 시설 기준을 반영해 21만1000㎡(인천공항의 67.6%)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객터미널은 인천공항의 절반 수준인 53만3000㎡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터미널에는 2030년께 상용화가 예상되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버티포트, 공항 접근 교통수단이 집결된 환승센터, 감염병 대응 등 재난특화시설, 컨벤션·전시·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2030년 완공하고 2035년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 1본의 추가 건설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국가 공항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유사 시 대응 능력을 높이고 지방경제의 비즈니스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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