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서울 반포 한강 공원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야외무대에 있던 시민들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YTN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작스레 밀려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무대와 둔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공간은 몇 분만에 물에 잠겼고,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야외무대에 그대로 갇혔다.
이날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한강 물이 갑자기 불어난 것은 만조 때문이었다. 인천 앞바다 만조 시간과 겹쳐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한강 수위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순간에도 안내 방송을 비롯한 어떤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강공원에 있던 한 시민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했다. 바지가 젖은 상태로 걸어오고 그랬다”며 “물이 차는 걸 처음 봐서 어느 정도 찰 줄도 모르고 많이 차면 어떡하지 (불안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댐이 갑자기 방류가 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내 방송이 없었다”면서 “갑자기 수위가 빠르게 올라와서 다급하게 나오신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반포 한강공원이 제일 지대가 낮다”면서 물이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서서히 찼다가 만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진다”고 매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는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가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하고 사리(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클 때)시에는 자연스럽게 침수가 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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