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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할 때 ‘여기’ 깡통전세 조심…‘시장 침체’에 전세가율 상승경향 뚜렷

서울 강서·금천·강동·강북 80%대 웃돌고

경기 평택·이천·안산상록 전세가율 92% 넘어

아파트보단 연립·다세대 전세가율 높은 경우 多

서울 시내 연립다세대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와 금천구, 강동구에서 전세계약이 체결된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가리키는 전세가율은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깡통전세가 될 우려가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전국 지역별(시군구) 전세가율은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 주택이 다소 높았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전국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80.1%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 72.3%보다 7.8%포인트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66.6%)은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가율(80.8%)보다 크게 낮았다. 다만 비수도권에서는 아파트 전세가율(77.5%)이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74.8%)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강서구(86.0%), 금천구(84.1%), 강동구(81.8%), 강북구(80.3%)의 연립다세대 주택에서 최근 1년간 체결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비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평택시(92.5%), 이천시(92.4%), 안산상록구(92.3%), 비수도권 광역시에서는 대구 남구(94.0%)와 부산 기장군(89.8%)의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가율이 높았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강원 영월군(94.5%), 충북 제천시(82.7%), 충남 보령시(101.1%), 전북 진안군(95.3%), 전남 목포시(94.5%), 경북 김천시(106.7%), 경남 양산시(91.3%)의 연립다세대 주택의 최근 1년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매매가 상승이 주춤한 상황도 전세가율 통계에 반영됐다. 통상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는 매매가격이 올라 가며 전세가율이 낮아지지만, 반대로 시장이 침체될 때는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전세가율을 계산할 경우, 전국 아파트는 74.7%로 1년을 기준으로 볼 때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연립다세대도 83.1%로 1년 기준 수치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역별 수치에서도 확인되는 모습으로, 부산 연제구의 경우 최근 1년 기준 전세가율은 71.8%이었지만 최근 3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128.0%로 전세가율이 크게 올라간다. 세종시도 91.2%에서 104.5%로, 인천 미추홀구 역시 87.9%에서 93.3%로 최근 3개월 전세가율이 최근 1년 전세가율보다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토부는 전국 전세가율 데이터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테크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깡통전세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이달 중 해당 지자체에 별도 통보해 추가 피해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이번에 제공하는 통계가 전셋집을 구하는 임차인이 위험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보증금 피해를 예방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전세사기 피해방지방안의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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