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14일 확정했다. 원내대표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은 잠잠한 분위기다. 친윤계 초·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후보군은 선출 방식과 윤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출마 선언을 머뭇거리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발족 후 첫 안건으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선관위원장을 맡았고 6인의 원내부대표가 선관위원으로 임명됐다.
선관위는 16일 원내대표 선출 공고를 내고 19일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17일 하루 동안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새 원내대표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당을 재정비하면서 김건희 특별법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정기국회 기간에 입법 성과를 내야 한다. 만일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이 추가 인용될 경우 ‘당 대표 직무대행 권한’으로 당 지휘봉까지 잡아야 한다.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들은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다선(5선)인 주 의원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내홍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경선을 할 경우 자리다툼으로 비칠 수 있으니 정치력을 갖춘 중진을 합의 추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주 의원은 21대 국회 초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원내대표를 지내며 위기 상황을 관리할 경험과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비윤계와 중진 사이에서는 합의 추대가 가능하겠냐는 기류도 적지 않다. 우선 법원의 결정으로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불명예 퇴진한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자천타천 후보군이 1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들의 의지를 모두 꺾고 매끄럽게 양보를 받아내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후보자들은 이런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출마를 고심 중인 한 중진은 “경선인지, 아니면 합의 추대로 가는지 여부만 지켜보고 있다”며 추대로 총의가 모일 경우 출마의 뜻을 접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한 대통령실의 의중이 합의 추대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출마 의사를 밝히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16일까지 추대론자들과 후보자들 사이에 물밑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추대 의지를 가진 의원들이 후보자들을 접촉하면서 금요일에는 (선출 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후보자들의 양보를 받아내 주 의원이 단독 후보 등록을 하면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추대하는 모양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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