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생니를 뽑아 의치를 씌우는 행위로 막대한 부를 쌓은 치과의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리오넬 게지(41)는 환자들의 멀쩡한 치아를 고의로 발치한 혐의로 징역 8년의 실형을 살게 됐다. 게지의 치과에서 일한 그의 아버지 또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게지는 지난 2005년 치과를 개원한 후 치아에 충치가 있다는 식으로 환자를 속였다. 치료를 위해서 건강한 치아를 뽑고 브릿지(발치한 치아 주위에 의치를 붙이는 시술 방식) 치료를 받을 것을 설득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게지는 2012년까지 327명에 이르는 환자의 3900개 치아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적이라면 1시간이 걸릴 시술을 10분 만에 끝내기도 했다.
연 290만 유로(약 40억3240만 원)를 버는 프랑스 최고 연봉 치과의사가 된 게지는 슈퍼카 페라리를 몰고 다니며 고가의 요트와 앤디 워홀의 그림 등을 구매했다.
게지의 범행은 그의 환자 중 많은 이들에게서 만성 통증과 발열, 염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꼬리가 잡혔다.
한 피해자는 판결을 앞두고 “(게지의 시술로 인해) 45세 때 치아의 절반을 잃었고, 55세 때는 치아를 전부 뽑아 임플란트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