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실수를 한 아이의 얼굴에 속옷을 문지르며 혼내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울산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울산경찰청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A씨는 자신의 SNS에 배변 실수를 한 원아를 혼내는 40초가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배변 실수한 원아를 다그치면서 배변이 묻은 속옷을 원아의 얼굴에 갖다 대고 문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은 누군가가 울산 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SNS에 학부모와 유치원 원장이 밤늦게 보낸 문자를 캡처해 욕설과 함께 올렸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사실을 알게 된 해당 유치원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원장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알게 됐으므로 해당 교사는 지금 즉시 교사직 해임과 동시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 A씨는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은 유치원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도 지난 13일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아동학대 예방에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점검을 벌였다. 시 교육청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