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에 대해 "BTS의 성과는 대단하나 병역특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역 의무 이행의 공정성 측면에서 병역특례 확대는 곤란하다"면서 “BTS 또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국방부의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 관련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으므로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현재 국회에서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BTS 병역 문제에 대해 “(BTS 병역)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답변에 BTS 병역 특례에 대해 공정 원칙을 강조했던 기존의 입장을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같은 날 국방부는 “장관의 발언은 여론조사가 필요한지 검토하라는 지시였다”며 한발 물러섰고, 이 장관 또한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론조사에 따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와 병무청에 따르면 BTS의 멤버 중 출생이 가장 빠른 '진'(30)은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다. 내년 새해가 되면 입영 통보 대상이 된다.
BTS의 병역특례에 대한 여론은 팽팽한 상태다. 지난 8일과 9일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이 49.2%, 반대가 45.8%로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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