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공중급유 사고로 인해 괌 기지로 급히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동아일보는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를 인용, 지난 10일 B-1B 폭격기 1대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소속 KC-135 공중급유기 1대 사이에서 ‘공중급유 사고(air refueling incident)’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B-1B 폭격기는 사고 즉시 괌 앤더슨 기지로 회항해 착륙했고, KC-135 공중급유기는 도쿄 인근 요코다 공군기지에 내렸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위치 등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B-1B 폭격기가 인도태평양 지역 상공에서 폭격기 전개 임무 중에 공중급유 사고가 발생했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손상 정도 등이 확인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일각에서는 두 기체가 비행 중 공중 급유를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거나 KC-135 공중급유기의 급유봉(프로브)이 B-1B 폭격기의 급유구에 장착되는 과정에서 파손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B-1B 폭격기가 비행 중 공중급유 사고로 회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B-1B 폭격기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시 ‘확장 억제’에 나서는 핵심 전략자산 중 하나로 이번 사고 피해가 심각할 경우 관련 대비태세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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