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에 대통령께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5개월 만에 사퇴를 앞둔 권 원내대표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원내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믿고 각종 상임위원회를 단독 운영하고 법안을 날치기 처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국무조정실장에게 연락해 일방적 국회 운영에 응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하시라”고 주문했다. 전일 민주당이 농해수위 농림축산식품법안소위에서 양곡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자 이에 대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태양광 사업 비리에 대해 “민주당의 반응을 보니 방조범을 넘어 사건의 주도자임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태양광 비리) 수사 가이드라인 운운하며 제 발 저린 도둑 마냥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에너지 정책마저 자신들의 ‘신부패 재생사업’으로 전락시켰다”며 정부를 향해 “부패 카르텔 척결에 명운을 걸어 달라”고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으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19일에는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그는 모두 발언을 마치며 당 분열의 원인으로 이 전 대표를 지목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5개월은 참 숨 가쁜 시간이었다”며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도 시작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 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이어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무쳐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고로가 가동 중단된 것과 관련해 포스코에 “입지 및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책이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해 당에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충분히 예견됐고 마땅히 준비했어야 하는 대비책 마련에 소홀한 것이 드러난다면 경영진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선조들의 피값으로 세워진 제철소에 큰 오점을 남긴 이번 피해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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