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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매만 팔린다"…서울 아파트 역대급 거래절벽

수급지수 80.2…3년3개월래 최저

8월 거래량 521건…낙폭도 커져

노원구 아파트 거래마다 가격 뚝뚝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두 달 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로도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해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5월 2일(91.0)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9주 연속 내려가고 있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 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 미만은 현재 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15일(99.6) 100 아래로 내려온 뒤 10개월째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강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서울 5대 권역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73.8)과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74.5), 종로·용산·중구가 있는 도심권(75.5)은 70선대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85.9)과 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북권(86.2)도 100 이하를 유지했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줄며 거래량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1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접수된 8월 거래량은 521건에 불과해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직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거래량은 현재 62건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대폭 가격을 낮춘 ‘급급매’ 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아파트값 하락 폭도 커지는 추세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 떨어져 2012년 12월 5일(-0.17%)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30일(-0.01%) 조사 이후 16주 연속 하락하면서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수급지수가 낮은 도봉(-0.31%), 노원(-0.29%), 서대문(-0.27%), 종로(-0.24%) 등의 낙폭이 컸다.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일례로 노원구 상계동 청암2단지(전용 49.77㎡)는 지난해 10월 5억 8400만 원(4층)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뒤 올 들어 4월 5억 5000만 원(12층), 6월 5억 3000만 원(12층), 8월 4억 9000만 원(8층)에 거래되며 거래가 될 때마다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도 지난주 86.3에서 이번 주 85.6으로 내렸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9.6에서 이번 주 90.0으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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