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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상) SF9 유태양, '노력형 올라운더'의 시대가 왔다

'육각형 올라운더 아이돌' 그룹 SF9 유태양

유튜브 채널 [지핑 ZIPPING] 인터뷰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태양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화려한 이목구비로 팬들을 사로잡는 아이돌 멤버인줄 알았더니 우아한 춤선으로 시선을 못 떼게 만든다. 메인댄서 포지션인데 호소력 짙은 보컬로 마음을 울린다. 하루아침에 얻은 것이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일궈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느새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쉼 없이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그룹 SF9 유태양이다.

데뷔 7년 차, 해마다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유태양이 자신만의 색을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다. 일찌감치 그의 매력을 알아본 팬들은 매사에 열정적인 모습이 익숙하지만, 열정의 씨앗이 열매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에는 그냥 열심히 했어요. 이것도 열심히 저것도 열심히 하는 자세였어요. 배우는 단계였고,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이런 걸 좀 잘 하는구나’라고 알게 됐죠. 그냥 해도 잘할 때가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겪다 보니까 제 몸에 특성을 살린 동작들을 많이 습득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좀 정제되지 않았나 싶어요.”

단순히 실력이 향상된 것은 아니다. 남다른 센스가 생긴 것. 대중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춤만 췄던 것과 다르다. 춤에 열중하는 모습도 좋지만 ‘열심히 하고 뭔가 잘하는데’에서 끝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태양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지난해 출연한 Mnet 보이그룹 서바이벌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는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였다.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까지 유태양의 유려한 댄스 실력과 섹시한 매력을 알게 됐으니.

“‘킹덤’을 하면서 되게 많이 배웠어요. ‘저 친구들은 저렇게 하는구나’라고 느꼈죠. 예를 들어서 굳이 춤이 아니어도 어떤 동작 하나로 저렇게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혹은 의상으로도 이렇게 하면 내가 조금 더 돋보일 수 있겠다는 걸 배워서 도움이 됐어요.”

그룹 아이콘 동혁, 더보이즈 주연과 함께 꾸린 댄스 유닛 주태혁의 ‘왕과 비’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협 사극을 연상케 하는 파워풀하고 드라마적인 무대에 유태양의 능력치를 다시 가늠케 했다. 함께 동고동락한 주태혁 멤버들과는 지금까지도 사적인 만남을 가지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댄스 영상이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내가 이때 어떻게 했을까 싶어서요. 사실 주태혁 무대는 좀 불만족스러웠거든요. 제가 연습했던 것처럼 안 됐어요. 연습 때는 잘 했는데 큰 한복 의상을 입었더니 춤이 안 춰지더라고요. 그래서 막상 무대에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저 때 되게 멋있게 잘했다’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태양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SF9 멤버들과 선보인 태민의 ‘무브(MOVE)’ 커버 무대는 유태양의 매력이 극대화됐다. 남성이 쉽게 소화할 수 없는 허리가 드러나는 크롭티를 입고 웨이브를 하는 퍼포먼스는 호평 일색이었다. 유태양은 “연습할 때는 그렇게 많은 생각이 없었다. 단지 좀 ‘반응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연습했다”며 “막상 오픈이 되니까 다들 되게 놀라셨다고 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후에도 유태양의 퍼포먼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파격적인 의상. 다양한 크롭 의상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함께 춤선을 돋보이게 했다. 이 또한 무대 위 모습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서 만든 결과다.

“솔직히 크게 관리하진 않는데 체중이나 보디 셰이프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선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무대 의상이 노출이 있을 때도 있고 무대에서 보일 때를 위해서요. 방송에서는 조금 더 살쪄 보이게 나오니까 조금 식단 조절하고 있어요. 사실 춤 때문이죠. 그게 많이 다르거든요. 옷을 입었을 때도 1~2kg 차이로 되게 이미지가 많이 바뀌어요.”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태양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유태양의 반전 매력은 지난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밝혀졌다. 감성 가득한 음색에 수준급 가창력까지 갖춰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 메인댄서라는 이름에 가려진 노래 실력이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다. 패널로 출연한 선배 가수 윤상은 “SF9 메인 댄서라는 직함이 나를 너무 충격에 빠트렸다. 저 정도 춤을 추면서 저 정도 가창력을 가진 남성 아티스트가 정말 보기 힘든데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노래로 방송을 나간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당연히 모르는 분도 많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사실 ‘복면가왕’을 준비할 시간도 많이 없었거든요. 출연 전에 먼저 밴드와 합주를 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데, 스케줄 때문에 합주할 시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당일에 촬영장에 가서 노래를 듣고 무대를 했어요.”

“너무 긴장이 되는 거예요. 떠는지도 모르고 너무 떨었어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연차가 쌓일수록 심장이 뛰는 일이 많이 없는데, 노래를 하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했어요.”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유태양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음악을 시작한 16살, 춤이 아닌 노래를 먼저 접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뭔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보컬 학원을 보내주는 대신 세 달 안에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에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한 달 만에 오디션에 합격했던 것처럼. 그저 춤이 좋아 연습실이 개방된 12시간 동안 한 끼도 먹지 않고 춤만 췄던 것처럼.

“저는 자기만족이 잘 안돼요. 데뷔 초부터 뭔가 계속 아쉬운 거예요. 보는 눈과 듣는 귀는 높은데 거기를 계속 따라가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조금씩 바뀌는 건데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춤과 노래에 모두 능한 특기를 살려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다. 팀 활동을 하면서도 ‘알타 보이즈’부터 ‘뮤지컬 온에어’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최근에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인간과 로봇의 법정 공방을 다룬 SF 뮤지컬 ‘인간의 법정’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 로봇 아오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팬들이 얘기해 주길 ‘유태양은 파도 파도 잘 모르겠다. 그런 게 매력’이라더라고요. 흔히 덕질이라고 하잖아요. ‘덕질 몇 년째인데 진짜 모르겠다’고 해요. 처음 보는 모습이 계속 보인다는 의미인데 나름의 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제 매력을 계속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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