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베이조스를 밀어낸 이는 인도 인프라 재벌 가우탐 아다니(사진)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다니의 재산은 이날 현재 1469억 달러(약 204조2000억 원)로 베이조스보다 1900만 달러(약 264억 원) 많았다. 이로써 아다니는 재산 2639억 달러(366조8000억 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에 등극했다.
2020년 6월 이래 일부 그룹사의 주가가 1000% 이상 급등하면서 아다니의 재산도 급증했다. 특히 올해 그룹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가 115%나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프라와 재생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투자자의 낙관론이 반영돼 아다니 그룹 주가를 밀려올렸다는 것이다.
아다니는 대학 중퇴 후 1980년대 초 다이아몬드 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1988년 아다니 그룹을 세워 항만, 공항 등 인프라 사업과 석탄, 가스 자원 개발, 유통, 전력 사업을 벌여왔다.
반면 올해 1월 이래 아마존 주가가 25% 넘게 떨어지면서 베이조스의 재산은 450억 달러(약 62조5000억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대규모 기술주 매도 여파를 베이조스도 피해 가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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