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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CEO의 경기침체 경고, 증시 하락세 부추겼다… 다우존스 0.45%↓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S&P500 0.72%, 나스닥 0.90%씩 하락 마감해

페덱스 CEO "실적 실망… 지구촌,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높아"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장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 앞에서 근무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글로벌 물류·배송업체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39.40포인트(0.45%) 하락한 3만822.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각각 전거래일 대비 28.02포인트(0.72%), 103.95포인트(0.90%)씩 밀려 3873.33, 1만1,448.40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각각 4.1%, 4.8%, 5.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던데 따른 충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건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CEO의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였다. 그는 자사가 전날 발표했던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며 “지구촌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높은 변동성 때문에 실적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6월에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세계의 경기 둔화로 물동량도 축소될 가능성을 고려해 비용 절감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실적) 헤드라인은 우리가 직면한 매크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브라마니암 CEO의 발언은 페덱스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를 전망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라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페덱스의 배송 물량이 많아서 실적이 좋아지면 세계 경기도 호조를 보이는 반면 물량이 적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페덱스의 연간 전망치 철회 소식에 회사 주가는 21% 하락했으며, 경쟁사 UPS와 XPO 로지스틱스의 주가도 모두 4% 이상 떨어졌다.

실버크레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티터는 CNBC에 출연해 “페덱스는 전통적으로 경기 가늠자다. 이번 소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나임 아슬람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페덱스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트레이더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가능성이 큰 가운데 미국 국채의 약세(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정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4%에 달한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3.9%를 넘어섰으며, 장기물인 10년물은 올 6월 이후 최고치를 넘기며 장중 한때 3.49%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된 가운데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날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1센트(0.01%)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주 내내 WTI 가격은 1.94% 내려가며 3주 연속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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