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컷 통과에 성공했다.
2009년 5월생인 안성현은 17일 블랙스톤 제주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 원)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틀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안성현은 오후 조 선수들의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오버파까지 3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큰 이변이 없는 한 안성현의 3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 대회 전까지 KPGA 투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은 2001년 유성 오픈 강성훈(35)의 14세 24일이었다. 안성현은 13세 4개월에 KPGA 투어 컷을 통과했다.
안성현은 올해 4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는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2세 11개월)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온 안성현은 현재 비봉중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으며 7월 블루원배 한국주니어선수권 16세 이하부, 8월 제33회 회장배 전국중고대회에서 우승했다.
키 179㎝에 몸무게 90㎏의 당당한 체격인 안성현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260m를 넘긴다. 1, 2라운드 때 함께 경기한 신광철(51)과 나이 차이는 38살이다.
안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이 목표였는데 1차 목표를 이뤘으니 내일은 20위 이내 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쇼트 게임을 보완할 점으로 꼽은 그는 "김주형 선수가 롤 모델"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한국 선수가 세운 기록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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