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4강 대사가 탈세계화와 자국 우선주의 흐름 속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강조했다.
전현직 주미특파원모임인 한미클럽은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을 통해 조태용 주미한국대사, 윤덕민 주일한국대사,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장호진 주러한국대사 등 윤석열 정부 초대 4강 대사와 지난달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18일 공개했다.
4강 대사는 인터뷰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가치·규범을 공유하는 국가와의 연대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우선 조태용 대사는 현 외교·안보 환경에 대해 “탈세계화의 흐름은 국제 경제질서를 뒤흔들고 있다”며 “안정성과 신뢰성, 교란에 대한 회복력 있는 공급망 협력이 강조되는 바야흐로 경제안보의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조 대사는 미국의 외교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고, 북한 등 안보 사안 관련 주변국과 협력해야 하는 우리나라에 여러 도전과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한미동맹의 포괄적·전략적 발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우리의 역내 기여와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는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한편, 그 외에 가용한 전략적 선택지를 고민하고 일본, 호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과의 협력망도 보다 큰 틀에서 보고 조직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덕민 대사는 “최악의 지정학적 조건에서 국가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외교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의 성패는 외교와 첨단기술에 달렸다. 앞으로 외교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확언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북핵문제에 관한 일치되는 전략적 이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을 신뢰성 있게 하는 데 있어서도 한일양국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호 대사도 “전통 안보와 비전통 안보의 문제들이 어우러져 드러나는 상황”이라면서 외교·군사·경제가 연계되는 ‘융합외교’를 실시하고 가치·규범을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우리는 글로벌 질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며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진 대사 역시 “현 상황에서의 여러 변화는 우리 국익 자체의 변화라기보다 국익을 구현해 나가야 할 환경이나 틀의 변화라고 보인다”면서 “국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앞서 언급된 환경과 틀의 변화 등을 반영한 추진 전략을 면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또 “국익 간의 상충을 가치와 현실 속에서 합리적으로 계량하는 균형감 및 선택에 따른 역작용을 방지 또는 최소화하기 위한 사려 깊고 현명한 접근 방식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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