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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한반도 평화, 한순간도 포기 못해”…퇴임 후 첫 메시지

9·19 군사합의 4주년 토론회에 서면축사 보내

“주도적으로 평화의 길 개척 경험 거울삼아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권양숙 여사 등 참석 내빈이 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메시지는 ‘한반도 평화’였다. 문 전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서면축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한순간도 포기할 수 없는 겨레의 숙원”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퇴임 이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머물며 SNS나 평산마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반목과 대립, 적대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만방에 알렸다”고 회고했다. 9·19 군사합의는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실천적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이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된 상황에 대해선 “한반도에 평화를 제도화하는 것, 지속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짚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속에서도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통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내고,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평화의 길을 개척했던 경험을 거울삼아야 한다”며 “주도적 입장에서 극복하고 헤쳐 나갈 때 비로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이고 신뢰는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며 “(이는)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다. 북한 역시 거듭된 합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5000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미래를 염원하며 분단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하루속히 열리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오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한반도평화포럼 주최로 개최된다. 9·19 군사합의 당시 남측 실무 합의를 이끌었던 김도균 전 수석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하고 윤건영 의원,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등이 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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