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호랑이를 생각하면 두려움 없이 어떤 상대에서 맞서는 이미지잖아요? 그런 힘을 갑옷처럼 입고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니 자랑스러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19일 새로 공개된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극찬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나이키 써클81에서 열린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는 황희찬 등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을 앞둔 남녀 태극전사들이 직접 홍보대사로 나섰다.
스포츠 제품 브랜드 나이키가 공개한 홈 경기 유니폼은 우리 문화의 상징으로 꼽힌 도깨비와 호랑이를 주제로 제작됐다. 상·하의가 모두 전통적인 붉은 바탕으로 제작된 가운데 깃과 나이키·대한축구협회 로고, 어깨 부분의 줄무늬 패턴 등에 검은색을 섞었다.
나이키는 “강렬한 붉은 색 바탕은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맞서는 도깨비를 보고 착안했다”며 “호랑이 줄무늬를 형상화한 물결무늬 패턴을 어깨 부분에 더해 용맹스러운 힘과 기개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황희찬은 “어깨 부분에 호랑이 줄무늬가 있다. 선수들이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원정 유니폼은 검은 바탕에 빨강, 파랑, 노랑의 원색 무늬가 상의 전면을 뒤덮고 있다. 나이키는 “삼태극에서 비롯된 빨강, 파랑, 노랑의 전면 프린트 패턴은 전 세계로 퍼지는 한류를 나타낸다”며 “홈 유니폼처럼 호랑이 무늬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원정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31·수원FC)은 “이 유니폼이 삼태극을 상징한다는데 이렇게 다양한 컬러로 된 유니폼은 처음인 것 같다”며 “대한민국 선수로서 열심히 해보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고 했다.
나이키는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세부적으로 힘을 줬다고 강조했다. 자사 최첨단 기술 소재 플랫폼인 '드라이핏 ADV'를 적용, 신체에서 열과 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에 흡습, 통기성을 강화했다는 게 나이키의 설명이다.
조규성(25·전북)은 “현장에 급하게 온다고 땀이 났다. 그런데 이 유니폼을 딱 입으니까 통기성이 정말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유니폼을 처음에 온라인으로 접했을 때는 살짝 의심이 들었다”며 “실물이 훨씬 예쁘다. 팬분들 앞에서 입고 빨리 경기에 뛰고 싶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나이키는 환경 보호의 의미를 더해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유니폼을 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권창훈(28·김천)은 “축구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스포츠다. (환경 차원의) 지속가능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고, 김혜리(32·현대제철)도 “건강한 지구가 있어야 스포츠도 있다”며 이런 노력을 칭찬했다.
현장을 찾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은 “홈·원정 유니폼 모두 디자인이 예쁘다”며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 같다. 이 유니폼과 많이 함께 될 텐데 행운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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