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 수장인 이원석 신임 검찰총장이 출근 첫날 ‘스카이72골프장’ 입찰과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재수사를 명령했다. 133일에 이르는 최장 기간 검찰총장 공백 사태가 끝나고 새 총장이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하면서 정치권과 산업계뿐 아니라 공기업까지 겨냥해 전반적인 재수사를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2020년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써미트CC가 지난해 7월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구본환 전 공사 사장 등 전·현직 공사 임직원 5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15일 인천지검에 재기수사를 명령했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 검찰청이 항고나 재항고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가 미진했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하는 절차다.
써미트CC는 인천공항공사가 새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자사에 불리한 임대료 징수 방식을 적용해 스스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프장 매출과 상관없이 최소 임대료를 보장받는 기존 방식을 포기해 사실상 임대료 수입이 줄어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앞서 써미트CC는 인천지검이 올해 3월 김 사장 등을 불기소 처분하자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같은 결과가 나오자 대검에 재항고했다.
한편 검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성남FC 사건과 대장동 사건,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에 대한 대대적인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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