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소속 팀장이 해당 경찰관에 대한 음주 측정을 무마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A경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0시 30분께 A 경장은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뒤 A경장은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달아났다.
사고가 발생 30분 뒤 순찰하던 다른 경찰관이 파손된 중앙분리대를 확인했고 주변에 떨어진 차량 번호판을 토대로 A경장의 차량을 특정했다.
사고 전날 A경장은 오후 늦게까지 팀장인 B경감을 포함해 팀원들과 함께 회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따로 2차 술자리도 가졌다.
사고 당일 오후 3시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A경장은 처음에는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다 이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직속상관인 B경감이 교통사고 조사 부서에 A경장에 대한 음주 측정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정황을 포착했고 현재 사실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 역시 A경장의 사고 사실만 공개하고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했는지와 음주 수치를 제때 측정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감찰계와 교통조사계가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