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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순방에 한일정상회담도 조문외교도 '아니다'미확정'…외교부만 '진땀'

외교부 "尹 지각이나 의전 실수 아냐..조문 핵심은 장례식"

'韓日 정상회담'도 외교부 "결정된 것 없다…양국 조율중"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 조문외교와 함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등 해외순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교부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와 관련해선 “의전 실수가 아니다”고 선을 긋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간 조율 중"이라며 미확정 상태를 알리는 등 윤 대통령 순방 중에 발생한 논란들을 수습하고 있어서다. 당장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방안이나 일본 전범기업의 강제동원 해법을 준비하는 등 정상외교를 뒷받침 해야할 때에 뒷수습을 하게 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 취소 논란에 대해 "지각을 하거나 의전의 실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지 도착한 이후 특히 런던의 심각한 교통상황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우리 대표단 차량이 제때 이동할 수 없었고, 19일에는 비행기 출국에 앞서 대통령께서 미리 도착해서 30분간 이상 기다린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왕실에서는 자칫 우리 대통령 내외가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미루도록, 순연하도록 요청을 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임 대변인은 "이번 조문외교의 핵심은 바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국장에 참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영국대사가 부재중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는 데 대해선 "대사대리 체제로서 지금까지 영국과 그 짧은 기간에 조율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취재진이 '더 일찍 도착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왕실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 조문객으로서 마땅한 도리"라며 "귀빈들 약 2000명 가까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에 참여하면 그 일대가 정말 혼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플랜 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 장관이 수행하지 않은 데 대해선 "(현지에서) 엄격하게 각국 국왕 또는 정상과 추가 한 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일정상 뉴욕 일정도 이미 있었고, 그걸 조정해가면서 먼 길을 떠나서 영국 일정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현지 체류 일정이 그렇게 넉넉치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양국 간 조율 중"이라며 미확정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주 대통령실 측이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흔쾌히 합의가 됐다"고 밝혔던 입장을 외교부가 번복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임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흔쾌히 합의' 표현에 대해서는 "현재 한일 간에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는 취지에서, 그리고 한일 간 주요 현안,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현안을 양국 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외교적 관행과 달리 일방적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알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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