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서울권 대학과 지방대의 경쟁률 격차가 최근 3년 새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교 208곳의 수시 경쟁률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권은 16.85대 1로 지방권(5.72대 1)의 2.94배에 달했다.
이는 최근 3년새 최대 격차다. 지난해인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서울권(16.01대 1)이 지방권(6.04대 1)의 2.65배, 2021학년도에는 서울권(14.67대 1)이 지방권(5.67대 1)의 2.59배였다.
입시 업계에선 올해 지방권 대학 경쟁률을 사실상 '미달' 상태로 보고 있다 수험생이 수시 모집에 총 6차례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 6대 1 미만은 미달로 여겨진다.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은 전국에 96곳으로 전년(88곳)보다 늘었는데, 이 가운데 77곳이 지방권이었다. 지난해엔 72곳이 지방권 소재 대학이었다.
서울에 경기, 인천 지역이 더해진 수도권 대학으로 분류하더라도 경쟁률은 12.91대 1, 13.95대 1, 14.33대 1로 계속 상승세다. 지원자도 수도권 대학은 전년보다 3만2799명 늘었으나 지방대는 3만1458명 감소했다.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중앙대(29.07대 1)였다. 성균관대(28.53대 1), 경희대(27.30대 1), 서강대(27.15대 1), 한양대(26.43대 1)가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경북대(16.24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대(13.53대 1), 연세대 미래캠퍼스(10.79대 1), 부산대 밀양(9.85대 1), 충북대(9.59대 1) 순이었다. 카이스트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한 지방권 4년제대 상위 10개대 가운데 강원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경상국립대 등 5개교는 올해 수시 모집에서 상위 10곳에 들지 못했다.
특수대에서는 울산과학기술원(14.44대 1)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13.96대 1), 광주과학기술원(13.81대1), 한국에너지공과대(12.48대1)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지방권 소재 대학 경쟁률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선발 의무, 지방대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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