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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불의 고리’…대만·日 이어 멕시코도 강진

멕시코 서부서 규모 7.6 강진

일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 발령

1985년 대지진과 같은날 발생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부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과달라하라의 한 교회에서 지진으로 장식이 떨어져 진입이 금지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멕시코 서부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1985년과 2017년 멕시코를 강타했던 두 차례의 대지진과 같은 날 발생한 또 한번의 강진에 멕시코 국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과 대만에 이어 멕시코에서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로 통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1시께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해안 부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국립지진청도 이날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콜리마주의 만사니요 등에서 건물 지붕이 무너져 사망자가 발생했다. 진앙에서 약 400㎞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도 일부 지역의 전기가 끊기고 대중교통 운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지진은 푸에블라, 두랑고 등 중서부 전역에서도 감지됐다.



통신은 진앙의 깊이가 15㎞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부 멕시코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최대 3m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지진은 1985년 약 1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8.1의 대지진과 2017년 300여 명이 사망한 중부 대지진(규모 7.1)과 같은 날 발생해 충격이 컸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앞선 대지진의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매년 이날 지진대비 훈련을 진행하는데, 이날 지진은 훈련 약 한 시간 뒤에 발생했다.

멕시코를 포함해 최근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는 연쇄 강진이 발생하고 있다. 대만 남동부 지역에는 이달 17일부터 규모 6.8의 강진을 비롯한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부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일본 오키나와현 서쪽 해역에서도 18일 규모 6.1과 5.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7개의 지각판들이 만나 지각변동이 활발한 ‘불의 고리’에는 전 세계 지진의 약 80~9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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