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0일(현지시간) 야권에서 주장하고 나선 ‘조문 취소’, ‘외교 홀대’ 의혹 등과 관련해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 애초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도착 첫날이었던 전날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됐지만,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미뤄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일관된 설명이다.
야당은 이번 논란을 윤석열 정부의 외교 무능으로 규정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하고 장례식장만 참석했다”며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는데 대책을 세운 것이라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 측의) 홀대라면 홀대가 되지 않도록 했어야 되는 것이고, 우리 쪽 실수였다면 큰 문제”라며 “교통 통제를 감안하지 못했던 우리 쪽의 의전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는 것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렸다”며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의 정상급 인사들이 윤 대통령과 함께 조문록을 작성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무스타파 마드 불리 이집트 총리,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이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 장례식 이후 조문록을 작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