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러시아로 정식 합병되기 위한 주민 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지에서 러시아로의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DPR·LPR은 이달 23~27일 주민 투표를 시행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돈바스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적기가 왔다”며 “의회에 관련 법안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DPR 의회도 주민 투표 실시 법안을 만장일치로 즉시 통과시켰다.
푸실린은 또 투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DPR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승인해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LPR 수장 레오니트 파센치크 역시 이날 의회를 통과한 주민 투표 법안에 서명했다.
DPR과 LPR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이들의 독립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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