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볼-피구전쟁' 강철국대 14인이 여고 피구부와의 경기에서 참패했다.
20일 방송한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볼-피구전쟁'(이하 강철볼)은 대한민국 피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철국대 14인이 최강 여고 피구팀인 마산무학여고 상대로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르는 모습과 함께, 두산 핸드볼 실업팀과의 맞춤형 훈련에 이어 우석대 피구부와 2차 평가전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학여고와의 1세트 당시 순식간에 4명을 아웃시키며 초반부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던 강철국대는 상대팀 에이스인 윤수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5:5로 따라잡혔다. 이후로도 윤수현의 손끝에서 멤버들이 우수수 아웃되며 속수무책으로 당한 끝에 1세트를 0:4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무학여고의 패스워크와 속공이 더욱 날카롭게 살아난 반면, 외야수 이진봉의 거듭되는 공격 실패와 범실로 인해 0:7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강철국대를 제압한 무학여고 감독은 "이대로라면 강철국대의 국제대회 참가는 암울하다"라고 진단해 멤버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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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가라앉은 분위기로 합숙 장소에 모인 강철국대 14인은 부득이하게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맏형 박준우와 영상통화를 진행하며 대참사 소식을 알린 후, "소주 없냐?"라고 물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어 멤버들이 국가대표로서의 무게를 인지하며 보완점을 점검하던 찰나, 이동규와 박도현이 야외에서 기본기 훈련에 돌입했다. 결국 이진봉을 비롯한 강철국대 14인 전원이 자발적으로 늦은 밤까지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이 펼쳐져 뭉클함을 안겼다.
다음 날 아침 이들은 독기를 잔뜩 충전한 채 새로운 훈련장에 도착했고, 이 자리에서 MC 김성주는 "오늘 두 번째 평가전을 진행한다"고 고지했다. 숨 돌릴 새 없이 돌입하게 된 평가전 직전, '핸드볼 레전드'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 핸드볼 팀이 등장했다. 두산 팀과 강철국대 팀은 핸드볼 사이즈의 피구공을 쓰는 '변형 피구' 경기로 특별 훈련을 하게 됐고, 여기서는 리그 7연패의 기록을 가진 두산 실업팀이 7:13으로 경기에 임해, 강철국대에게 어드밴티지를 줬다. 그러나 강철국대 팀은 경기 초반 공중볼을 모두 인터셉트하며 시속 100km/h의 풀 파워로 공을 던지는 현직 핸드볼 선수들의 맹공격에 혼비백산했다. 결국 두산 핸드볼 팀은 전원 생존했지만, 강철국대 팀에서만 10명이 아웃되며 7:3 상황에 이르렀다.
분위기가 180도 반전된 건 박도현이 두산 핸드볼팀의 공을 인터셉트한 순간부터였다. 강철국대 팀은 전날 합숙 훈련의 효과가 빛나는 현란한 패스 연계 플레이로 상대팀의 첫 선수를 아웃시킨 뒤, 하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순식간에 다섯 명을 아웃시켰다. 1:3으로 상대팀 선수를 단 한 명 남겨놓게 되자 강철국대 팀은 "이제 갖고 놀자!"며 의기양양해 했다. 하지만 공격권을 가져온 현직 핸드볼 선수들의 속공이 연달아 성공하게 되면서 접전 끝에 경기가 1:0으로 마무리됐다. 아쉬워하는 강철국대 선수들과 달리, 윤경신 감독은 "조금만 더 보완하면 좋은 팀이 될 것 같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병지 감독 또한 "경기를 하면서 좋은 그림들이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발전했다는 모습이 느껴져서 의미 있었던 경기"라고 평가해, 국제대회 출전에 청신호를 드리웠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2차 평가전 상대인 우석대 피구부와 경기장에서 만났다. 멤버들은 "여고생한테도 졌는데, 대학부라니…"라며 탄식했지만, "올해 창단한 신생 피구 팀으로, 이번 경기가 데뷔전"이라는 설명에 "해볼 만 한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피구 선수로 활약해온 '에이스' 이선우 선수를 소개하며 "압도적으로 이길 것, 박살을 내러 왔다"는 우석대 감독·코치진의 야심찬 선포에 강철국대 14인이 헛웃음을 짓는 모습과 함께, 두 번째 평가전의 '점프볼'이 시작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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