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부산의 한 빌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당초 추정됐던 모녀에 대한 타살 정황이 포착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2일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씨와 A씨의 10대 딸 B양이 숨진 사건에서 추가적인 정황이 발견돼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2일 낮 12시 49분께 이들 모녀가 부산의 한 빌라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아들 10대 C군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기록에 따르면 발견 당시 A씨는 거실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근처에 흉기가 있었다. B양은 방에서 숨진 상태로 누워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아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를 뒤집는 타살 정황이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의 귀금속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고, B양의 휴대전화가 빌라 밖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과정 중 두 모녀에게서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의 휴대전화는 감식 의뢰 중이며 국과수 부검 중 검출된 약물 성분은 정확한 성분을 분석 중이다"라며 "세부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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