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상인들에게 이웃인 척 속여 돈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붙잡혔다.
지난달 29일 50대 남성 A씨는 광주 남구에 있는 악기 제조사를 찾아 악기 제작을 주문했다. 그는 자신을 인근 아파트 주민이라 소개하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다.
주문을 마치고 나가던 A씨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는 헐레벌떡 되돌아와 "딸이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집 앞 은행에서 인출이 안 된다고 한다”면서 “5만원만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악기 제조사 주인 B씨(66)는 동네 사람이 급박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고 5만원을 선뜻 빌려줬다.
그러나 A씨는 돈을 받자마자 상점을 나간 뒤 정류장에 멈춰 선 버스에 곧장 올라탔다.
B씨는 상점 밖에서 A씨가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나서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버스를 쫓았다.
동시에 B씨는 112에 신고 전화를 했고, 버스 정류장 8곳을 거친 A씨가 하차하자 그를 직접 붙잡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 8월에도 같은 지역에 있는 안경원 두 곳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기 혐의로 처벌받은 다수의 전과도 있었다.
B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당한 적이 있고 주변에도 경험이 있는 상인들이 있어 얼른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경찰 도착이 더 빨랐다면 하는 훨씬 수월하게 붙잡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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